The Americans S06E02 자막

The Americans
　지난 이야기　

 

교수가 이번 주에도
회담 이야기 꺼내든?

큰 성과를 거둘 거로
생각하고 있어요

미국은 믿기 힘들어

 

일을 그만둘까
생각 중이야

 

FBI 말고
지금 부서 말이야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을
위험에 빠뜨리는 일이야

 

겐나디 비스트로프예요
반갑습니다

스탠입니다

제 직업이 운반원이니
함께 일할 수도 있을 겁니다

2인 1조로
움직이는데

한 명이 칸막이 밖에서
기다릴 동안

다른 한 명은 행낭을 들고
안에 들어갑니다

 

이때가 기회죠

전략 로켓군에선 "죽은 손"이란
시스템을 구축 중이야

 

아직 몇몇 핵심기술이
연구 단계에 있지

 

미국 측 '글렌 해스커드'에게
접근 중이라고 들었어

네스테렌코의 팀이
해스커드 쪽과 만날 테니

최대한 가까이에서
감시하도록 해

아내가 하는 일을 알아내서
우리에게 보고해 주시고

필요하다면
막아 주십시오

 

이번 회담은
정말 중요해

 

할 일이 많다고

 

얼마나 피곤할지 알지만
꼭 해야 할 이야기야

그걸 안다면
벌써 말을 멈췄을걸?

나한테 필요한 건 잠이야
그렇게 해 줘

 

설령 그렇게 돼도
얻는 게 뭐야?

 

코카인 구매가 없었다고
선서 증언했었잖아

 

위증죄가
성립되는 거지

그것도 배심원한테 먹힐 때
얘기라 쉽지 않아

그놈의 신발이
계속 신경 쓰여

악어? / 도시가 개판이 될 동안
그딴 신발로 시청을 주무르다니

영장 신청했던가?

- 신발?
- 응

응, 확보했어

 

비먼 요원님?
3번 회선이에요

 

비먼입니다

 

알았어
오늘 오후에 갈게

 

지금 갈게

 

조용하네요?

 

다 어디 갔어?

중요한 회담이
다가오잖아

러시아인들이 잔뜩 와서
다들 나갔어

 

"찻잔"이 작전 회선으로
연락해 왔어

 

목소리가 어둡더라

 

무슨 일이야?

몰라

 

네가 오늘 6시에
만나러 간다고 했어

 

나 원

집에 늦게 들어간단 소리도
네가 대신해 줄래?

 

그건 그렇고

 

누가 돌아왔게?

 

올레그 부로프

 

농담이지?

 

아니

 

예전 직책으로?

포토맥 여관에서
머물고 있는데

 

여권에 따르면 아니야

추적 중이야?

간간이

 

지금은 회담 때문에
일손이 딸려

 

CIA 말로는 3년 전에
KGB에서 나왔대

 

확실하대?

모스크바의 정보원에
따르면 그래

 

관광 비자로
들어왔어

입국 서류에는

조지 메이슨 대학에서
무슨 강의를 듣겠다고 했어

 

확인했어?

 

도시 교통 설계 과정에
등록했더라

 

아버지 부서의
업무 때문일 수도 있지

 

도시 교통 설계?

 

KGB에서
꽤 멀어졌네

 

그렇지

 

혹시 만나게 되면

 

네 의견도 알려줘

 

번역 Rexly

 

Season 6 Episode 2
　　Tchaikovsky　　

 

메건?

 

패트릭!
반가워요

국무부는 어때?

평소랑 똑같은데
회담 일로 바빠요

나도 마찬가지야

 

그래도 활기는 넘치잖아

네, 서로
잡아먹을 듯해요

 

조금 과열됐다는
이야기는 들었어

 

조금이 아니에요

 

몇 명이나...

 

슐츠 장관이 회담에
몇 명이나 투입하고 있어?

저랑 아는 사람 중에선
절반 정도예요

제 상관은 참여하는데
그 윗선은 아니에요

 

문제는

장관이 고르바초프를
거의 숭배해요

 

그런 자세로
협상에 임해선 안 되죠

맞아

군축청 입장에선 당연히
협상의 성공을 원하지만

우리 중 몇 명은
아침에 눈만 뜨면

판을 뒤엎을 방법을
골몰하고 있어

그러는 동안

헤링턴 장관은 벌써
고르바초프를 초대해서

비스티누 호수에서
구워삶을 생각이야

저한테 1년 전에만
이야기했어도

이미 조약 체결
직전일 거예요

 

현실적으로 말이지

중거리 핵전력 감축을
되돌릴 방법이 안 보여

 

그런데 회담이 끝나고
러시아인들이 돌아갈 땐

전략 무기 협상도
기정사실이 될 테니

그렇게 되면...

 

소련이 합의를 원한다는 건
공공연한 사실이야

군비 경쟁을
감당할 수 없거든

우리가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거지

 

레이건이 그냥
물렁해진 걸까요?

 

모르겠어

 

그럴지도

 

자기 업적을
챙기려는 걸지도 모르지

 

너무 아까운 일이야

이번 회담을 통해 냉전을
승리로 끝낼 수도 있거든

 

'와인버거'와 '개프니'가
대통령을 설득해야 해

 

나도 수요일 내내
국무부에 있을 텐데

- 점심 같이할 수 있을까?
- 네, 그럼요

버지니아에 있는
스테이크 집 알아요?

온종일 회의가 있어서
그냥 구내식당이 좋겠어

음식이 형편없잖아요

 

밖으로 나갈 시간이
전혀 없을 것 같아

 

그럼 12시 반에
구내식당에서 봐요

- 그때 봐
- 네

 

날 집 밖으로
내쫓았어요

소리 지르고
고함치고...

 

어찌할 바를 몰라서
길거리를 배회 중이었어요

 

무슨 일인데요?
뭘 어쨌길래 그래요?

아무 짓도 안 했어요

 

경기 보면서
쉬고 있다가

맥주 한 병
더 달라고 했어요

서 있길래요

 

그랬더니 막...

 

맙소사

 

사사건건

내가 하는 일마다
트집을 잡아요

 

정말 미안해요

연락할 사람이
아무도 없었어요

그건 괜찮아요

 

하지만 좀...

 

많은 것들이
걸려 있잖아요

 

두 사람뿐만 아니라

 

일리야도 있고

우리와의 일도 있어요

네, 맞아요

 

알아요

소피아한테도
말했어요

 

괜찮을 거예요
알았죠?

 

이만 가야겠어요

 

스탠

 

스탠 씨는
정말 좋은 친구예요

 

네

 

또 봐요, 겐나디

 

빨리 줘

- 달라니까
- 아직 안 돼요

 

개소리!
아직은 무슨!

 

죽겠다고

모르핀이나 내놔

심호흡해요
천천히

 

도대체
왜 그 모양이야?

아픈 거 안 보여?

글렌!

 

내성이 안 생기려면
한 시간은 더 있어야 해요

 

알았어

 

이제 못 하겠어

 

- 더는...
- 입 벌려

 

됐지?
이제 괜찮아

 

못 버티겠어

 

더는 이렇게 못 살아

이러고 싶지 않아

 

당신이 해 줘야 해

 

당신이

 

이제 끝내자
더는...

 

그럴 거야

 

곧

 

원 볼에서 체인지업이
원바운드가 됩니다

 

투 볼
노 스트라이크

 

타율은 2할 4푼 9리지만

 

잘만 맞히면
공을 멀리 보내는 선수니까

조심해야 할 겁니다

 

6회 초 머피의 대형홈런으로
브레이브스가 4:3으로 앞서는 상황

 

투 볼
노 스트라이크

 

캐리의 제3구

데이비스 쳤습니다!

 

글렌?

 

잠깐 기다려요

 

관중석까지
멀리 날아가네요

 

칠리 데이비스의 홈런으로
자이언츠가 동점을 만듭니다

 

미안해요

 

중요한 순간이라

 

나중에 이야기할까요?

 

아뇨, 괜찮아요

 

미안해요

 

그럼

 

아까 하던 얘기는...

 

두 분은 여기서
끝낼 생각을 하는 건가요?

 

얼마나 어려운 일일지
저도 알아요

 

에리카는

 

고통받고 있어요

 

언제까지고
이럴 수는 없어요

 

에리카도
바라지 않고요

 

그런 선택을 내렸던
사람들을 알아요

 

뭘 사용할 계획이에요?

 

그런 얘기는
하지 맙시다

 

잘못될 수 있어요

제대로 된
방법이 아니라면

 

더 악화될지도 몰라요

 

그동안 모은

 

모르핀이 있어요

 

한 병 버릴 때마다
조금씩 모았죠

 

다음 달 초쯤엔...

 

좋은 방법이 아니에요

 

혼수상태가 되거나

 

뇌사에 빠질지도 몰라요

 

제가 도울 수 있어요

 

이런 일을
부탁할 순 없어요

 

부탁은 필요 없어요

 

그대로 잠들 줄 알았어요

 

보통은 그렇게
쉽지 않지

 

지금은 통증이
정말 심해졌어요

 

회담이 열릴 동안은
살려둬야 해

 

무슨 그림을 그려?

 

사람들 얼굴요

조금 이상해요

 

모르겠네요

 

마음에 안 드나 봐?

 

그런 일에 평생을 바치는
사람들이 이해가 안 돼요

적어도 에리카는
남편이 뭔가 하고 있죠

 

수요일에 맥클리시와
점심 같이하기로 했어요

 

문제는 가능한 장소가

 

국무부 구내식당뿐이에요

 

맥클리시는
협상에 관여하고 있고

 

나한테 잘 보이려
애쓰고 있어요

 

국무부 구내식당?

 

확률이 얼마나 될지
계속 생각 중이에요

 

그러지 마

 

우리 옛친구를 만나란
본부의 지령이야

라일 렌헐

 

지금은 장군으로
승진했어

자기가 접근해서

리튬 기반 방사선 탐지기란
물건을 입수해야 해

공군에서 300여 개를
보유한 모양이야

 

명령을 전달하면서

자기가 멕시코에서 만난
사람의 부탁이고

그쪽 일과 관련한
물건이라고 전하래

 

나더러는 아무것도 물어선
안 된다고 하더라

 

리튬 기반
방사선 탐지기요?

 

처음 듣네요

 

페이지와의 사이를
생각했을 때

 

혹시 나한테
무슨 일이 생기면

 

클라우디아가
남은 일을 맡아줘요

 

페이지가
더 잘할 거예요

 

국무부나

 

설령 CIA에
들어가더라도

 

아침에 출근해서
저녁에 돌아오겠죠

 

아무 일 없을 거야
엘리자베스

 

두 사람 다

 

잠깐만요

집에 있을 때가 없어요

있어도 술 마시고 TV 보고
소파에서 잠드는 게 전부죠

더는 못 참아요

 

다른 여자랑
잔 것도 다 알아요

 

난 안다고요

 

이혼할 거예요

 

알았어요

 

그런데 문제는...

아뇨, 이제 끝이에요

 

끝이라고요

내 친구 '보그단'도
이만 끝내라고 했어요

 

보그단?

 

전에 얘기했던
통신사 동료 말이에요

한 적 없어요

 

보그단은

 

정말 친절한 남자예요

 

친구죠

 

정말 똑똑하고
말도 잘 통해요

 

선임 특파원이에요

 

두 사람 혹시...

아뇨, 아니에요

 

그래도 호감은 있군요?

조언을 해 주거든요

또...

 

내 말을 잘 들어 줘요

 

겐나디는 절대
그런 법이 없죠

 

소피아가 떠나면...

 

겐나디가 하는 일은

소피아도 포함된
아주 위험한 일이에요

 

두 사람은 서로에게
매우 중요해요

 

스탠이 해결해요
알았죠?

 

난 내 아들을
생각해야 해요

 

어제는 굉장히
늦게 들어오더라

 

깨우지 않으려고 했는데...

 

신경 쓰지 마

 

미안해
혹시 그동안 내가...

 

너무 바빴어

 

같이 이야기해
보고 싶어?

 

페이지가 제법
소질이 있는 것 같아

 

며칠 전에
실수를 저지르긴 했어

 

이름을 잘못 외웠지

 

그럴 때도 있지

우리도 그러잖아

 

점점 느는 거지

 

난 빨리 배웠어

 

페이지한테는
이야기 꺼내지 마

 

스탠

 

그래

잠깐 보안실로
올 수 있어?

곧 '로튼'을 만나야 해

- 두어 시간 있다 갈게
- 그럼 간단하게 말해 줘

 

- 만났어?
- 응

 

두 사람 사이가
또 틀어졌나 봐

이번엔 심각해

고칠 수 있겠어?

 

내가 무슨
결혼 상담사도 아니잖아

겐나디는 몰라도
소피아는?

마음을 돌릴지
모르겠어

직장에서
남자를 만났대

 

이런...

맞아
나도 걱정스러워

 

겐나디가
내일 출국이야

 

내가 이혼했을 땐
목숨이 위험한 사람은 없었어

샌드라가 떠났을 때
나도 그랬지

 

지연시킬 순 있겠지?

 

잘 모르겠어

 

소피아 성격이라면

하루 점심만 같이 먹어도
그 남자가 전부 알아낼걸?

 

까다로운 여자지만

설마 겐나디를
죽이려고까지 하겠어?

 

겐나디가 떠나면
소피아한테 손을 써야겠지

늘 그렇지만
밤잠을 설치게 생겼네

내가 얼마나
편해졌는지 몰라

이젠 살인범이나 마약상
부패 정치인만 상대하잖아

 

진심이야

- 스탠, 로튼이 왔어
- 알았어

 

나중에 얘기해

 

앞날이 밝습니다
안 그런가요?

 

뭐라고요?

 

1981년에
제 동료와 만나서

우주 기반 무기 경쟁에
경고해 주셨죠?

 

현명한 생각이 아닙니다

괜찮습니다
장군님

- 1, 2분은 가능해요
- 흥미 없습니다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장군님의 도움이 필요해요

도울 수 없어요

간단한 일이에요
입수할 기술이 있어요

 

리튬 기반 방사선 탐지기를
공군이 보유했다고 들었어요

 

정신 나갔군요

 

공군에서 300개를
보유 중이죠

힘의 불균형은
위기를 불러옵니다

필요한 건
하나뿐이에요

그게 뭔지나 압니까?

핵폭발을 신속하게 감지하고
대량생산도 가능한 탐지기죠

두 나라의 소통을 담당하는
통로가 따로 있습니다

난 아니에요

예전에는 달랐죠

또 서둘러 조용히
처리할 일이거든요

부탁입니다

다시는 나타나지 마세요

 

저도 그랬으면 좋겠지만

 

이번 일은 반드시
해 주셔야 해요

 

지금은 더 얘기하기
곤란하니

 

목요일 밤 9시
포트 링컨 공원에서 기다릴게요

탐지기를 가지고
원형 극장 근처로 오세요

 

♬ Slippery People ♬
　　Talking Heads　　

 

11시 투어에 오신 분들은
이쪽으로 오세요

 

11시 투어 오신 분?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야위고 이상하게
생겼었다고 합니다

 

이 흉상을 보면
그런 생각은 안 들죠

 

자부심과 품위가
느껴질 겁니다

 

신체적인 특징을
정확하게 재현하는 대신

'우동'은 '라파예트'란 인물의
본질을 표현했던 거죠

자유와 미국의 꿈을 위해
헌신한 인물

 

그걸 나타낸 겁니다

우동은 워싱턴과 제퍼슨의
흉상도 비슷하게 제작했습니다

 

제러미?

 

저기, 제러미?

 

안녕하세요, 필립

- 안 그래도 생각났었어요
- 그래요?

새 담당이 잘 알아봐 줬죠?
이탈리아였나요?

 

저기, 그게 말이죠

 

새로운 곳을 찾았는데
뭐랄까...

 

저가 여행사예요

 

무슨 소리예요?

 

나도 마음이 안 좋았고

'메리 루'도
나한테 화를 냈는데

훨씬 싸길래요

저가 여행
전문인 것 같았어요

가격이 문제였다면
방법을 찾았을 텐데요

저는 다만
제대로 된 장소에서

최고의 경험을
선사 하고 싶었어요

그야 알지만

인색하게
굴고 싶지 않았어요

애들도 이제
대학생이고

저도 잘 알죠
걱정할 필요 없어요

 

- 또 올게요
- 그래요

앞으로도 여행할 기회는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다음엔 말을 해 줘요
늘 신경 쓰고 있어요

알죠, 그럼요

고맙고 미안해요

괜찮아요
만나서 반가웠어요

아내한테도
안부 전해 줘요

그럴게요

- 엘리자베스도 잘 지내죠?
- 그럼요

또 봐요

 

다들 준비되셨으면

이제 외교 접견실에
가 보도록 하죠

역시나 신고전적인 멋으로
꾸며진 곳인데...

 

안경 쓴 금발 여자분
혹시 누가 보셨나요?

방금까지
여기 있었는데?

누가 화장실을
확인해 주시겠어요?

그럴게요

 

- 오셨어요?
- 안녕하세요

 

문 닫아요

 

방금 우연히
제러미 브랜치를 만났어요

 

어떻던가요?

잘 지내요

그런데 다른 데서
계약했다는데

어떻게 된 건가요?

 

저도 모르겠네요

 

전에 이야기했을 땐
아내랑 의논해 보고

다시 연락 주기로
했었는데요?

무슨 저가 여행사와
계약했어요

 

젠장

 

먼저 연락하면서
우선적으로 처리했어야죠

 

까다로운 사람이에요

 

원래부터 필립 씨의
고객이잖아요

 

친분도 있고요

자꾸 필립 씨 생각을
묻더라고요

그럼 나한테
말을 했어야죠

 

그동안 개인적인 책임을
강조하셨잖아요

게다가 너무 바쁘셔서...

그렇다고 고객을
잃을 순 없잖아요

 

얼마나 좌절감이 들지
나도 알지만

 

거대 관료제라는 건
어디나 똑같아

윗자리 사람들은
절대 양보하는 법이 없어

나만 봐도 알잖아

예순다섯 먹고
여전히 이 자리야

 

최선의 방법은
지평을 넓히는 거야

조직에서
벗어나는 거지

다른 일을
구하라고요?

그것도 괜찮지

 

나랑 같이
일하는 건 어때?

국무부에 머물면서
박사 학위를 따든가

 

새로운 경력을 쌓으면
보는 눈이 달라질 거야

 

금발의 백인 여성이며
안경을 착용...

 

있죠, 날씨가
이렇게 좋은데

밖에 가지고
나가서 먹어요

 

30분 안에
돌아가야하는데

문제없어요

어서요, 패트릭
바람 좀 쐬어야겠어요

 

현재 구내식당을
순찰 중인데

 

혹시 그 여성이...

 

내 부관이 레이건 대통령의
구술기록을 조금 보여줬는데

 

잘 살펴보면

 

이걸 완벽한 미사일 방어망으로
생각하는 게 분명해

 

충격적이네요

돈 리건 비서실장의
보좌관 한 명과

오늘 아침에
만났는데

 

- 이건 절대 비밀이야
- 물론이죠

 

그 친구 말로는
요새 비서실장이

백악관이 미쳐 돌아간다고
불평한다는 거야

어떻게요?

 

대통령이 자꾸 깜빡하고
집중도 잘 못 하는 게

요즘 들어서 마치
다른 사람이 된 것 같대

 

나랑 얘기했던
보좌관의 생각으론

 

대통령이 노망이 난 건지도
모르겠대

 

어떤 파장이 있을지
짐작도 못 하겠어

 

어떻게 하죠?

 

그냥 있어야겠지

 

와인버거 국방장관 쪽이
레이건보다 오히려 강경한데

 

대통령이 정신을
조금씩 놓고 있다면...

 

회담 관련해서
새로운 건?

여전히 해스커드 그룹을
주시하고 있어요

알아낸 바론
앞으로...

 

왔니, 아가?

- 안녕하세요
- 페이지 왔구나

 

차이콥스키라고 알아?

 

맙소사

 

클래식 음악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아요

 

차이콥스키를
안 들어 봐서 그래

 

호두까기 인형 맞죠?

 

맞아

 

너 어릴 때
발레 데려갔었어

 

기억나요

 

러시아의 위대한
작곡가 중의 한 명이야

 

어릴 때 어머니를 여의고
외로움만 가득한 인생을 살았지

 

내가 처음 샀던
음반이야

 

전쟁이 끝나고
오랫동안

 

들을 음악이라곤
이것뿐이었어

 

♬ 오직 고독한 마음뿐 ♬
　　　차이콥스키　　　

 

정보를 얻기 위해서

 

섹스를 이용할 때도 있어요?

뭐?

 

첩보기관에 관한
책을 읽고 있는데

섹스도 한 가지 방법이라고
쓰여 있었어요

우리 일에 관해선
허튼소리가 많아

 

허튼소리 같지 않던데요

책을 팔려고 아무 이야기나
그럴듯하게 쓰는 법이잖니

 

그런 일은
절대 없다는 거예요?

 

그럼

 

페이지

 

모든 요원이
그렇다곤 못하지만

 

우리가 맺는 관계는

 

뭔가 다른 방향으로
변할 수 있어

 

사람들과
정말 가까워지고

 

잘 알게 됐을 때

아주 중대한 정보가
걸린 상황에서는

 

선을 넘는 경우가
생기곤 해

 

책을 쓰는 사람들은
그런 상황을 왜곡하는 거야

그런 일에 대해서
들은 거 있어요?

다른 사람들과는 모두 차단돼서
들을 기회가 없어

그런 책은
어디서 났니?

 

캐피털 힐에 있는
중고 서점요

 

첩보나 전쟁 관련한
다른 책들이랑 같이 사서

무슨 조사 중인 것처럼 꾸몄고
현금으로 냈어요

 

그런 책 때문에
도서관엔 가지 마

 

그래야죠

 

모든 걸 흑백으로 보면
편하겠지만

 

세상은 복잡한 곳이야

 

그걸 잘 이해할수록
더 나은 네가 될 수 있어

 

시외에 있는 서점이
더 안전할 거야

 

- 오늘 밤에 봬요
- 그러자

 

잘 지내셨나요?

 

관심도 없을 텐데?

 

아니라곤
못 하겠네요

 

제 관심은
조국이에요

 

지금 곤경에 처해있죠

그게 누구 탓인데?

 

정말이지 다시는 너희와
만나지 않았으면 했어

 

짐작이 되네요

 

과연 그럴지 모르겠군

 

마지막으로
너희가 찾아왔을 때

 

한 남자가 죽었어

 

지금도 악몽을 꾸곤 해

 

한국에서 사람을
숱하게 죽였지만

 

내가 악몽을 꾸는 건
그때 일이야

 

탐지기는
넘겨줄 수 없어

 

다른 어떤 것도
마찬가지야

 

조금 더 고민해 보세요

그래

 

날 반역자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난 그때 옳은 일을 한다고
생각했어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지금은 잘 알지

 

너희는 날 이용했어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없을 거야

 

장군님이 어리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넘겨주지 않는다면

우리 쪽에서 장군님이
했던 일을 폭로할 거예요

감옥에 보내지고
불명예를 짊어지겠죠

 

우리에게 필요한 걸
가지고 오면

그걸로 끝이에요

 

무사히 공군에서
전역하실 테고

다시는 우리와
만날 이유 없어요

이번이 마지막이에요

 

현명한 분이라고
생각해요

 

토요일 7시 반

 

헌틀리 메도스 공원

 

남동쪽 오솔길
시작 지점이에요

 

필요한 거 있어요?

 

젠장할

 

뭐가 보여?

 

여자요

 

다른 건?

 

심란해 보여요

 

다른 건 없어?

 

뭐...

 

처음 있는 일은 아니야

 

직접 하기 전까진
보지 못하는 법이지

노트 집어 들고
빈 페이지 펼쳐

 

네?

 

들었잖아

 

그거로

 

저 진짜로 못 그려요

 

문제는 그게 아니야

 

앉아

 

연필 들고

 

저 머그잔을 봐

 

저거

 

실은 머그잔이 아니야

 

빛과 어둠이지

 

그게 다야

 

자세히 봐

 

어두운 부분만 그려

밝은 부분은
그리지 말고

 

- 저는 정말...
- 입 다물고 그리기나 해

 

바로 코앞에서
막...

 

"빨리 화음 맞춰"

 

세상에...
정신없었겠다

 

맞아요

아빠는 왜 아직도
사무실이에요?

 

글쎄다

 

목소리가 곧 창밖으로
뛰어내릴 사람 같아요

아니, 그런 거 아니고

스태보스가 이번 주에
망친 일이 있어서

어떻게 해결할지
궁리 중이야

 

뭘 어쨌는데요?

 

굉장히 오래된
고객이 있었어

스태보스한테
맡겼었는데

알고 보니
우릴 버렸더라

한 15년 동안 가족여행을
도맡아왔었거든

 

왜 스태보스 아저씨한테
맡긴 건데요?

 

그게...

사업이 커져서 모든 고객을
아빠 혼자 감당할 수 없어

아빠가 맡아야만 했던
고객처럼 들려서요

 

스태보스랑
똑같은 소릴 하네

 

필립 씨? 필립 씨?

 

방금은...

 

스태보스랑
별로 안 비슷했어

 

헌틀리 메도스 공원

 

멈춰

 

실수하는 거예요

 

절 해치면 우리 쪽에서
장군님을 죽일 거예요

 

난 감옥에
가지 않을 거야

 

조국을 배신할
생각도 없어

 

잠깐, 잠깐만요

부탁이에요
잠깐만 기다려요

 

제가 너무
몰아세웠나 봐요

 

상관없어
이젠 너무 늦었어

아뇨, 그렇지 않아요
늦지 않았어요

제 말 들어 보세요

 

너희는 기도 안 하지?

 

네

 

알았어요

 

알았어요

 

제발요

 

부탁이에요

 

저는 엄마예요

 

정말이에요
아이들이 있어요

 

제발

 

이러지 마세요

 

아이가 둘이에요

정말 죄송해요

제가 한 일은
다만...

 

엄마?

 

엄마, 괜찮...

차로 돌아가
빨리!

 

돌아가

빨리!

 

계획대로 행동해
서둘러!